[앵커멘트]
몇 년 전만 해도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곤 했는데요.
하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데이' 마케팅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한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INT : 신현묵 경기도 양평군 ]
"조그만거 준비했어요, 그냥 기분만 (내려고)"
[INT : 김일호 서울시 독산동 ]
"예전만큼 큰 선물은 준비 못했어요. 아무래도 경기도 어렵고 하니까 저도 부담스럽죠 "
불황 여파로
'특별한 날'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발렌타인데이' 주간
한 대형마트의 초콜릿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 줄었습니다.
소비형태도 달라져
대용량의 저렴한 초콜릿을 구매해
직접 포장해 선물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목으로 여겨졌던 '특별한 날'이
불황에 힘을 쓰지 못하자,
유통업계는 이번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실속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할인 판매나 중저가 상품 위주의 실속형 세트를 구성하고
초콜릿과 사탕 등을 추가 증정하는가 하면,
가격을 낮춘 한정판 제품으로 특별함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기도 합니다.
낮은 가격에 손쉽게 포장할 수 있는 포장용품도
예년보다 30%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얄팍해진 지갑 사정에 맞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INT : 유통업계 관계자]
"특별한 날에 대한 데이마케팅은 전에는 폭발적인 고객수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불황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행사에 훨씬 더 고객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경기침체로 머쓱해지고 있는 '데이 마케팅'.
유통업체들은 판매량이 줄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소비자 지갑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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