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로 교황직에서
공식 퇴위한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 인근 별장에 도착해
'전임 교황'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곧 선출될 차기 교황을 조건 없이 따르겠다며
자신은 단순한 순례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나리 기잡니다.
[리포트]
바티칸에서 24km 떨어진
카스텔 간돌포 여름 별장
베네딕토 16세를 환영하는 인파가
별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헬기를 타고 별장에 도착한
베네딕토 16세는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녹취: 베네딕토 16세]
“저는 이제부터 세상 마지막 순례를 시작하는
단순한 순례자일 뿐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
공식적으로 교황직에서 물러난 베네딕도 16세는
‘전임 교황’으로 불리며 이 별장에 두 달간 머문 뒤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입니다.
퇴임과 함께 교황을 지키던 스위스 용병은
바티칸 경찰에게 경호 업무를 넘겼고,
바티칸에는 교황이 떠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깃발이 내려졌습니다.
바티칸을 떠나기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단에게 고별 인사를 건네며
차기 교황을 조건 없이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네딕토 16세]
“여러분 가운데 미래의 교황이 나올 것입니다.
그분에게 나는 오늘 무조건적인 경배와 순종을 약속합니다.”
권력을 완전히 내려놓음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가톨릭계의 불화나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일정은 당초 예정됐던 15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는 4일 열리는 추기경 전체회의에서
교황 선출 일정 논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신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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