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겨울 설악산에서
눈 속에 고립됐다 구조된 어미 산양들이
건강한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번 출산을 계기로
문헌으로만 알려져 있던
1급 멸종위기동물 산양의 생태가
확인됐습니다.
황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린 설악산.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산양 한 마리가 눈 속에 묻힌 채
누워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탈진해
겨우 눈만 껌벅이고 있습니다.
다른 한 마리도 모든 걸 포기한 듯
눈 속에 쓰러져 있다 겨우 구조됐습니다.
그 후, 다섯 달.
눈 속에서 구조된 암컷 산양이 건강한
새끼들을 출산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새끼를
어미가 정성껏 핥으며 돌봅니다.
[인터뷰 : 김규철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구조할 당시에 임신한 상태였는데, 개체들을
관리하면서 여기서 출산을 했어요."
몇 주 후,산양의 상징인 등줄무늬도
제법 선명해졌습니다.
어미를 졸졸 쫓아다니며
젖을 먹기도 하고,
앙증맞은 표정으로 오물오물
뽕잎을 뜯어먹으며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이번 산양의 출산으로 그동안
문헌기록에만 의존했던 산양 생태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종오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새끼 출산 기간을 확실히 210일에서 211일 정도로
저희가 확인을 했고요, 지난 6월부터 8월 말까지
현재 여섯 마리를 출산했고요..."
암컷 산양들은
최근까지 암수 각 3마리씩
모두 새끼 6마리를 낳았습니다.
이 가운데 1마리는 기형으로 태어나면서
밥을 먹지 못해 죽었지만,
건강하게 살아남은 5마리는 적응 훈련을 거쳐
내년 봄 어미들과 함께 월악산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황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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