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망사건이 생기면 장례식을 치르게 되죠.
그런데 이때 시신을 먼저 차지하려고
구급대를 도청한 것은 물론 위치추적장치까지
몰래 장치한 장의업자가 검거됐습니다.
부산일보 박진숙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됩니다.
[현장음]
"101동 화단, 40대 추락환자, 신고자에 의하면 사망 추정되고..."
그러나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119가 아닌
사설 구급차량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장의업자 김 모씨와 전 모씨는 시신을 선점하기 위해
위성추적장치, 즉 GPS를 동원했습니다
[스탠드업: 박진숙 기자]
" 김 모 씨 일당은 검안의 차량 뒷 범퍼 안쪽에 GPS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검안의사는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방원범/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119 무전으로 안 하는 시체, 순수하게 검안의가
연락받고 가는 것까지도 다 차지하겠다는 거죠"
이들은 GPS는 물론 도청 상황실까지 운영하며
119 구급차량의 무전 내용과 검안의사의 위치를
구급차 운전기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한 달간 20건의 장례를 치뤘으며
장례식장 이용료와 장의용품 판매비 등을 챙겼습니다.
이들의 불법행위는 검안의사가
정비소에서 자동차 수리를 하다 범퍼 안쪽에 붙어있던
GPS장치를 발견하면서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했고 전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급차 운전사 등 13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부산일보 박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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