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설 연휴가 하루앞으로 다가왔지만
고향에 갈 엄두를 못내는
쪽방촌 주민들이나 노숙인들은
연휴기간이 더욱 춥게만 느껴집니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선
이런 분들을 위한
설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새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전을 부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설에도 홀로 지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을
대접하기 위한 겁니다.
쉼터 부엌에선
떡국 끓이기가 한창입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차례상에 올려집니다.
[인터뷰: 김두찬 / 59세]
“사회 사람들 같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니까, 답답한 면은 있어도 오늘같이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하니까 흐뭇합니다.”
차례를 마친 뒤에는
윷판이 벌어집니다.
따뜻한 떡국과 갓 만든 전을
함께 나눠먹는 주민들은
훈훈한 정을 느낍니다.
[인터뷰: 박상천 / 75세]
“혼자 먹다 여럿이 먹으니까, 맛도 좋고 좋으네, 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선
떡과 계란을 포장해
직접 배달까지 나섭니다.
[현장음]
“떡하고 계란하고 왔거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원봉사자 60명과 쪽방촌 주민들이
마련한 음식은 800인분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소담 / 서울 용산구]
“이분들한테는 설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고, 누구랑 같이 함께한다는 거 자체가 낯선데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뜻 깊은 행사인거 같아요.”
이번 설은 유난히 춥지만,
이웃을 돌보는 작은 손길이 모이면
쪽방촌도 따뜻한 설을
맞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채널A 뉴스, 이새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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