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려운 처지인데도 적지 않은 기부금을
이웃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감동을 더하게 마련인데요.
금쪽 같은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전액 기부한
섬마을 할머니 이야기를
채널 에이 제휴사인 경남신문 김희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제시 가조도 실전마을에서 혼자 사는
71살 김정리 할머니.
지난 2011년 금지옥엽처럼 키운 막내 아들을
잃었습니다.
할머니는 최근 아들 사망보험금 2억 5500만원 전액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아들 강영씨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복지재단과 지역 복지시설에
두루 나누어준 겁니다.
[인터뷰: 김정리]
“아들 돈이라서 안 좋긴 안 좋지만, 좋은 데 쓰이니깐
마음 좋게 먹고 있다. 그에 대해서 아깝다는 생각 하나도 안 해봤다.”
아들이 다녔던 거제 창호초등학교와 성포중학교에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일부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배경혜/ 거제 창호초교 교장]
“선뜻 내놓으시면서 불쌍한 애들 가난해서 공부하기
힘든 애들 찾아서 주라는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어요. 우시면서 가난한 딸 얘기도 하시고...”
김할머니는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의료보조기구 하나 살 돈마저 남겨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연말 거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할머니는
거제시에서도 표창을 받았습니다.
자식을 잃은 애달픈 모정이
세상을 데우는 따뜻한 온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신문 김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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