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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네모뉴스]‘갑과 을’ 서글픈 현실

2013-04-30 00:00 사회,사회

[1. 프라임 베이커리 스틸]

이번엔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입니다.
"라면이 짜다"는 이유로
항공 승무원을 폭행했던
'라면 상무' 기억하시죠?

프라임 베이커리의 강수태 회장이
호텔 직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어제 한 신문에 보도되면서,
'제2의 라면 상무'로 떠올랐습니다.


[2. 상황 실루엣]
사건은 이렇습니다.
지난 24일 강수태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 입구에
자신의 외제차를 떡하니 주차해 놓았습니다.
당연히 호텔 지배인이 와서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겠죠.

하지만 강회장은 차를 빼는 대신 지배인에게
"네가 뭔데 나한테 차를 빼라 마라 하느냐"며
욕설을 퍼붓고 지갑으로
뺨을 서 너 차례나 때렸습니다.


[3. 프라임 베이커리 불매운동 or 패러디]
온라인에선 현재 강회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50대의 호텔 지배인을 사정없이 때린 점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라임베이커리가 판매하는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불매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 넘은 '갑'의 횡포에 대한
수많은 '을'의 분노라고나 할까요.


[4. 갑을 한자]
자, 이런 말도 안되는 갑을관계,
도대체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걸까요?

칼자루를 쥔 갑과 칼날을 쥔 을,
대가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갑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해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을.


[5. 인터넷 갑을관계 자료]
'갑을'이라는 말로 치환돼 버린
이 강자와 약자의 관계를 비꼰 말들이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 보실까요. 재밌습니다.

을에겐 정말 불리한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조약,
을사조약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갑의 부당행위를 말한다는 '갑질' 등등...
재치있는 말들이죠?
하지만 한쪽은 무한권력을 행사하고
다른 한쪽은 무한봉사만 강요당한다는
피해의식이 강하게 깔려있는 말들이기도 합니다.


[6. 감정노동자 순위 표]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감정노동자들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설문조사 결과 보시면,
역시 최근의 라면상무사건이 보여주듯이
항공승무원이 1위를 차지했네요.


[7. 나는 '을']
직장인들에게 물으면, 무려 79.5%가
자신을 '을'이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갑만 되면 사람은 돌변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갑도 누군가의 을이었기 때문이라는데요
억눌려왔던 분노를 갑이 되어 약자에게 표출하는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
우리 사회의 서글픈 한 단면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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