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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네모뉴스]추임새 잘하면 상? 민망한 ‘정약용 프로젝트’

2013-06-04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1. 정약용 프로젝트,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3월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이름입니다.

정, 정직 / 약, 약속 / 용, 용서의
줄임말인데요,

인성교육에 필요한 덕목들을
골고루 잘 갖추고 있는 것 같죠?

2. 정약용 프로젝트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당선된
문용린 현 교육감의
공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초중고에
이 정약용 프로젝트에 맞춰서
학교별 미션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는데요,

3.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실제로 이런 미션을
잘 지킨 남녀 학생 1명씩을 뽑아
월별로 '품격 어린이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구설수에 오르고 있네요.

취지도 좋고,
덕목도 괜찮은데...
글쎄요, 뭐가 문제일까요?

그 초등학교의 가정통신문을
한 번 직접 봐 보시죠.

4. 위쪽에 안내문이 나와있고,
아래쪽에 월별 시상 영역이
나와있습니다.

5. 이 부분만 좀 더 확대해서
다시 보도록 하죠.

대상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라는데,
내용이 너무 기초적인 것 같죠?

요즘 아이들,
초등학교 4학년이면
사춘기라는데 말입니다.

오늘이 6월 4일,
6월의 시상 영역은
'추임새하기'네요.

6. 추임새라...
추임새는 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고수가 창을 하는
광대의 흥을 돋구기 위해
해주는 '탄성'을 말하죠.

전통적으로는
'얼씨구, 그렇지, 좋다, 잘한다'
같은 것일 수 있고요,
요즘으로 친다면
'선생님 짱' 정도 될까요?
마치 방송국 방청객 같기도 하네요.

7.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교사의 반응,
'민망하다'입니다.

'추임새와 인성교육이
무슨 상관이냐',
'손발이 오글거린다'...등등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과연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요즘 식의 인성교육인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8. 구시대적 발상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과제인데,
우유팩 2만 개 모으기,
폐건전지 1000개 모으기,
동전으로 100만원 모으기...

2000년대 쓰레기 재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졌던
폐휴지 모으기가
10년 만에 부활했고,
양도, 어마어마하게
모아야 하는 양입니다.

9. 중학생과 고등학생 과제는
친구 장점 찾아 칭찬하기,
고운 말로 대화하기 등등인데...
이 과제를 받아든 학생들이
어떤 말로 반응할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10. 교육적 차원이고,
좋은 취지라는 것도 알겠습니다.

희화화되면 교육이
무척이나 어렵게 되겠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너무 '아이'로만
보는 있는 건 아닌지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착하고 아름답고 선하기만 한
교육을 받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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