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대학교 안에서
거의 살다시피하던 30대 남성이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해서 사법고시까지
합격했다며 철저히 이중생활을 했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덮어쓴 채
책을 들고 강의실로 들어가는 남성.
조금 뒤
고가의 스마트폰을 들고 나오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과 강의실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38살 장 모 씨.
주변에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까지 합격했다며
버젓이 서울대 졸업생 행세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학교 직원 ]
"연수원에 들어간다고 그러더라고.
시간이 남아서 행정고시를 한 번 더 하고.
이번에 시험을 본다고 그랬는데.."
1년 넘게 도서관의 똑같은 자리에만
앉으면서 철저히 신분을 속였습니다.
[ 스탠드업 : 서환한 기자 ]
"장 씨가 매일 앉아 공부하던 자리입니다.
건물 내에서 훔친 물건들을
바로 옆에 있는 이 사물함에 보관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잠을 자고 학교 샤워실을
고정적으로 이용할 정도로
교내에서 살다시피하며
훔친 물건만 100여 점.
노트북과 점퍼, 열쇠고리까지
서울대 로고가 찍힌 물건은
가리지 않고 훔쳤습니다.
장씨는 명문대 진학을 꿈구며
외국어고를 졸업했지만
입시에 실패한 뒤
서울대 동경심이 생겼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장모 씨 / 피의자 ]
"어려서부터 제가 공부했던 곳이라서 그랬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장씨는 다른 곳에서 저지른
절도 전과도 10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A뉴스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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