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경찰의 재개발 비리 수사는
작년 초부터 진행됐는데요.
(여) 특별수사팀까지 꾸렸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철거왕 이금열 회장을 아예 조사대상에서 빼버렸습니다.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고정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서울 가재울 뉴타운 4구역
재개발 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 2012년 2월.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수사 초기
이 지역 구의원 등을 검거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맡았던 최 모 경위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사사건건 윗선에서 간섭이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거업체는 빼고 재개발조합만 수사하라는 지시는 물론
압수한 자료도 돌려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1년 넘게 수사를 맡아온
최 경위는 "조직의 화합을 해친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른 경찰서의 파출소로 전보 조치됐습니다.
[전화인터뷰 : 경찰 관계자]
"(최 경위가) 우리 직원들한테 막 함부러 한 게 있어서
감찰에서 조사를 해서 발령을 낸 거예요."
이후 서대문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인력 지원을 받아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철거왕 이금열 회장은 오히려
혐의를 완전히 벗었습니다.
3개월 후 특별수사팀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더니, 두 달 뒤엔
조사대상에서 이금열 회장을 제외했습니다.
[전화인터뷰 : 경찰 관계자]
"이금열 씨는 그 당시 개입이 안됐었어요.
철거업체 회장이라는 근거 자료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 사람을 불러 조사할 근거가 없었어요."
[스탠드업 : 고정현 기자]
결국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한 특별수사팀은 올해 초
별다른 소득도 없이 전격 해체됐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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