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했던 키프로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국제 채권단과 키프로스가
진통 끝에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세계 증시가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협상 시한 마지막 날 다시 머리를 맞댄 유로존 재무장관들.
12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키프로스가 제출한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습니다.
[녹취 : 예룬 데이셀블룸 / 유로그룹 의장]
“여기까지 도달하는 것이 정말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번 합의는 세 기구만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에게서 지지를 받았습니다.”
키프로스는 100억 유로, 우리 돈 14조 4천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부실은행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특히, 2대 민간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10만 유로 이상을 맡긴 예금자들은 최대 40% 손실이 예상됩니다.
키프로스는 부실은행 청산과 연금 국유화를 통해
자체 조달해야 하는 자금 58억 유로 중
42억 유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키프로스의 벼랑 끝 위기 탈출 소식에
코스피가 1.5% 가까이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오름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키프로스발 위기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키프로스 전체 예금의 1/3을 보유한 러시아 부유층은
뒤통수를 맞았고
키프로스가 약속한 고강도 구조조정은
대규모 실직과 경기 위축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자구책 이행에 따른 국내외 반발이 예상되는 이윱니다.
[녹취 : 잭슨 왕 /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은 이번 협상이 실제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지 조금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낮은 금융과세로 조세회피 국가로서의 지위를 누려온 키프로스.
구제 금융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