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방위산업 업체에서 수 천 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도 모자라
일가족의 해외여행 경비까지 떠넘긴 영관급 장교들이 적발됐습니다.

현역 장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방위력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홍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 소속 윤 모 해군 소령은
해군 링스헬기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을 맡은 업체를
관리 감독한다는 명목으로
방산업체 D사를 수차례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나 출장 목적은 딴 데 있었습니다.

윤 소령은 해군의 시시콜콜한 주문 사항을 줄여주는 대가로
이 회사 응접실 등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뇌물 4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소령은 또 방산업체 H사에게선
업무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자신 뿐 아니라 처형 가족까지 모두 8명의
베트남 여행 경비 800만원을 대납시켰습니다.

방위사업청 소속 신 모 공군 중령도
가족들과 떠난 베트남 여행경비 420만원을
H사에 떠넘겼습니다.

국방부가 발주하는 시설공사 사업에서도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국방부 설계 심의의원인 해군본부 소속 박 모 소령과
나 모 중령은 건설업체들에게서 각각 2천만원과
5백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처럼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뇌물을 받은 윤모 소령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영관장교 2명을 징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 이익원 중령]
“비리와 도덕적 해이로 인해 방위력 개선 사업의 부실화가
초래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뇌물을 건넨 방산 업체들에 대해선
민간 검찰에 넘겨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홍성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