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 경복궁 안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개인 정자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최근 한 시민 단체가
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잡니다.
[리포트]
국보 제 224호인 경회루.
경복궁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경회루를 둘러싼 연못 한켠에
'하향정'이란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는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세워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낚시를 하며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25 전쟁이 터진 날 오전에도
여기서 낚시를 즐기다
북한의 남침을 보고받았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혜문 스님 /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 안에다 대통령 개인이 사사롭게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해 건물을 짓는 게 말이 됩니까. 지금이라도 없애야 합니다."
문화재청의 공식적인 경복궁 복원 유지 기준 시점은
1867년 고종 때 입니다.
원칙적으로 하향정은 철거하는 게 맞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신중론도 나옵니다.
[김왕직 /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
"이것도 세워진 게 이미 50년 이상 되었고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니 이것 자체도 문화재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무조건 유지와 철폐 말고도
제3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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