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홍콩에서,
과거 1950년대 때나 볼 수 있던 이른바 '새장 집'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가뜩이나 비싼 집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기 때문인데,
저소득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나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근으로 만들어진 새장들이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른 하나가 누우면 가득 차는
비좁은 새장.
한 달에 18만 원을 내면
머물 수 있는 도시 빈민들의 집입니다.
텔레비전과 옷가지 등
살림살이가 빼곡히 들어찬 쪽방의 넓이는
5제곱미터가 채 안 됩니다.
이 발디딜 틈 없는 공간에서
할머니와 손자, 손녀까지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녹취; 에이미 호 / 손녀]
"불편하죠. 방이 너무 좁고 침대는
하나 밖에 없고, 늘 다른 식구들과 함께
잠을 자야 하니까요."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중
하나인 홍콩에서, 이처럼 열악한 주거 환경에
사는 인구는 10만 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홍콩의 집값은 지난 한해 동안만 20% 이상 올랐고,
5년 전보다는 2배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취임한 렁춘잉 행정장관은
주택 부족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렁춘잉 / 홍콩 행정장관]
"새장 집이나, 칸막이 아파트 같은 갑갑한 집에
사는 것은 홍콩인들이 가장 내키지 않아
하는 선택입니다."
빈부 격차도 커지고,
집값까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생계 대책을 요구하는 서민들의 시위는
홍콩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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