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대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그 여파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에서도 감지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현경 과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해안에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합니다.
그로부터 30분 뒤.
지구 상공 255㎞를 돌던 인공위성 ‘고스(GOCE)’가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음파를 포착합니다.
최근 유럽 과학자들은 고스 위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긴 음파가
위성에 포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그간 지상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그 여파로 매우 낮은 대역의 음파가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런 음파가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스 위성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30분 뒤
태평양 상공에서 처음 음파를 감지했고,
이후 25분이 지나서 지진파가 유럽을 지나갈 무렵
한차례 더 약한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고스 위성은 지구 중력 연구를 위해
유럽우주국이 발사한 것으로
다른 저궤도 위성에 비해 100km가량 낮게 비행한 덕분에
음파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음파는 지진 외에도
화산이 폭발하거나 운석이 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가청 주파수인 20에서 2만 헤르츠보다
훨씬 낮은 대역에서 생기기 때문에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으며,
고래나 코끼리가 이 대역의 음파로
의사소통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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