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팔다리마저 오그라든,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안쓰러운 모습입니다.
지난 1월에
요로결석과 장폐색,
영양결핍으로 숨진
여섯살 권 모 군의 사진입니다.
2. 뇌병변장애가 있던
권 군은 전북 익산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했는데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는 모습이었습니다.
3. 이랬던 아이가
마치 미라 같은 처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바로 보육원을 운영하던 목사의
의도적인 방치 때문이었습니다.
장기능에 문제가 있었지만
권 군은 지난해 8월
아동병원에서 통원치료 받은 걸 빼고는
사망 전까지 5달 동안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2008년부터 보육원을 운영해 온
52살 김모 목사는
보호아동들에게 지급된
생계 급여비 1억 4천 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4. 정부에서는 이 시설에
수용된 아동 29명에게
매달 1인당 국민기초생활수급
생계비 36만원과 주거비 8만원을
지급해 왔습니다.
달마다 1,260여만 원의 돈이
들어왔던 셈인데,
김 목사가 아이들의
주식,부식비로 쓴 돈은
고작 월 평균 7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한 명이 한 달 먹는데
2만 5천원을 썼다는 얘깁니다.
5. 아이들의 돈을 가로챈 목사,
이 돈으로 뭘 했을까요?
유학 가 있는 둘째 딸을
보육교사로 등록시켜
월급이라며 1,185만원을 송금했고,
애견사료를 구입하는가 하면
개인 차량 연료비와
범칙금까지 냈습니다.
6. 아동학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배가 고파 냉장고 음식을
꺼내 먹었는데 파리채로 맞았다"
"머리에 이가 생겼다며
강제로 삭발당했다"
모두 시설에 있던 아이들이
경찰 조사에서 쏟아낸
진술이었습니다.
7. 김 목사는 현재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탭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됐다'
김 목사의 말입니다.
권 군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마치 북한이나 아프리카 어린이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8. 치료만 제대로 받았어도
살릴 수 있었던 아이.
201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권 군처럼 죽어간 아이가 있다는 거,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금까지 강수진의 네모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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