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한에 정착해 살던 탈북자가 어젯밤 연평도에서 어선을 훔쳐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우리 군과 해경은 최근 북한의 계속된 위협 때문에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황이었지요.
허점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홍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어젯밤
탈북자인 28살 이 모 씨가 연평도에서 어선을 훔쳐 타고
NLL을 넘어 월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꽃게잡이철을 앞두고 일주일 전 쯤
연평도에 들어와 선원으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자신이 일하던 어선에 열쇠가 그대로 꽂혀 있자
외항에 있던 배를 훔쳐 타고는
연평도 동남방 연안을 거쳐 어젯밤 10시49분 NLL을 넘었습니다.
군은 밤 10시46분쯤 레이더망을 통해
NLL 남쪽 1km까지 접근한 이씨의 배를 포착했지만,
이미 NLL을 넘어 추가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위용섭 부대변인]
레이더의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바다로 나갔을 때 어선이 잡혔던 것입니다.
당시 우리 해경정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과 해경은
경계태세에 허점이 없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씨에게 배를 뺏긴 선주는
배가 NLL을 넘은 직후
이씨에게 휴대전화로 돌아오라고 회유했지만,
이씨는 ‘평소에 잘해주지 그랬냐’며
그대로 월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중국 접경지역에서 과거 4차례나
탈북과 월북을 반복하다가
6년 전인 지난 2007년 3월
우리나라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홍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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