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폭염으로 산불이 잇따르던 호주에
이번엔 물 폭탄이 덮쳤습니다.
건물 2천여 채가 물에 잠기고
일부 지역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필사의 구조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 위에서
여성 두 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구조대원이
아기를 방수 가방에 넣더니
다시 올라갑니다.
지난 주말부터 호주 퀸즐랜드주에 내린 폭우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변 주택들은 온통 물에 잠겼고,
지금까지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에 휩쓸린 한 남성은
배수구 아래에서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 분다버그 주민](PIP)
“정말 무서웠어요. 지붕 위로 올라간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고, 우린 구조대원 보트에 옮겨져 목숨을 건졌어요.”
물 폭탄이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강풍에 줄기째 부러졌고,
지붕은 뜯겨져나갔습니다.
이번 홍수로 2천여 채가 물에 잠겼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 린다 브로 / 분다버그 주민]
“남은 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 아이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집에 있던 모든 것들을 잃었어요. 남은 게 하나도 없어요. (울음)”
퀸즐랜드 주정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고
5만 명이 사는 분다버그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폭염과 산불로 신음하던 호주대륙이 이번엔
홍수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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