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런 일도 있습니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대학생이 달려오는 전동차에
뛰어드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학비를 마련하고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다는데
양 어깨에 짊어진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부산일보 박진숙 기잡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에 서있던 남성이
갑자기 선로로 뛰어듭니다.
열차가 들어 와도 꿈쩍하지 않던 이 남성은
그대로 열차에 치었습니다.
한창 꿈많은 나이에 끔찍한 죽음을 택한
사람은 부산대 3학년 김 모씨였습니다.
[스탠드업: 박진숙 기자]
"23살 김 모씨는 집 근처 지하철 역에서 투신했고,
머리를 부딪혀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구두수선과 커피 노점상을하는 부모님의
수입이 넉넉치 않아 김씨는 어린 동생 3명을 보살피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3개 이상의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보탰고 주말에도 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류경진/부산사하경찰서 형사3팀 경사]
"거의 자력으로 대학을 다니고 용돈을 벌고
동생들 책도 사 주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던 학생으로..."
집안의 기둥이던 큰아들.
그러나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덜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부모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싱크:김 모 씨 아버지]
"우리 일하다가 들어와서 밥 먹다가
경찰서 갔다 와서... 참 우스운게, 뭘 알았으면..."
김씨의 빈소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지막 가는길 조차 쓸쓸해 보였습니다.
부산일보 박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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