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 열린 서울대 졸업식에서
청각장애인 학생이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해서 화제입니다.
서울대 졸업식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이
연사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로 가득 찬 졸업식장.
학위수여식이 한창입니다.
졸업생 대표연설을 맡은 이재권 씨가
단상 위에 앉아있습니다.
초조한 듯
오랜 시간 준비한 연설문을 매만집니다.
청각장애 2급인 이 씨는
보청기를 통해서만 간신히 말을 알아듣고 발음도 부정확해
수업을 듣는 것도, 동료와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졸업식의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재권 /원자핵공학과 졸업
"학생 여러분에게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너무나도 고마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위 수여가 끝나고 찾아온 순서.
2500여 명의 졸업생 앞에 이 씨가 섰습니다.
[현장음]
"저는 평범할 뿐더러 특별하게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에겐 청각 장애가 있습니다."
졸업식장은 금세 숙연해집니다.
[싱크]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연설이 끝나자 동료들이 보내는
박수가 식장을 가득 메웁니다.
[인터뷰] 황미혜 / 간호학과 졸업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저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이씨의 메시지는
함께 졸업하는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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