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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배 향기 난다” 문배술 200년 전통 그대로 빚는다

2013-10-24 00:00 문화,문화

[앵커멘트]

전통음식인 김치와
김장문화가
조만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란 희소식이 있는데요,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문배술도
손꼽히는 전통술입니다.

하지만 명맥이 끊길 위기를 맞기도 했었는데
제조 명인을 박창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햇살을 받으며 알알이 익어가는 수수.

일년 내내 잡초 뽑고 벌레 잡아가며 키운
문배술의 재룝니다.

수수가 다 익으면 밥을 지어 발효하고
그걸 다시 증류해 문배술을 만듭니다.

문배술은 원래 평안도 지역의 전통주.
쌀이 아닌 수수와 조. 밀을 이용해 빚는 게 특징입니다.

[이기춘 / 문배술 제조 명인]
"평양 그 부근에 수수 조가 무한정 많이 나요. 그 원료를 사용해서 술을 만들지 않았나."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문배술.

150일 숙성이 끝나면 배 향기가 난다고 해서
문배술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술 가운데 하나지만 한때는 명맥이 끊길 위기도 있었습니다.

[이기춘]
"6.25 때 남한에 와서 양곡 관리법 때문에 그런 술은 만들 수 없다 술 만드는 비법만 보유하고 있고 생활이 굉장히 어려웠죠"

명인은 지금도
200년 내려온 제조법 그대로 술을 빚습니다.

곱게 발효한 탁주를 끓여 증류시키면 항아리를 타고 문배술이 흘러나옵니다.

떨어지는 방울 방울, 병에 모으는 정성이 술의 맛과 향을 더합니다.

[이기춘]
"우리 조상이 만든 술을 원천적으로 바꿀 수는 없어요. 칵테일을 한다든가 도수를 약하게 한다든가 하면서 맛을 유지하는 건 연구 과제죠.

와인과 맥주 등 외국 술이 더 익숙해진 요즘.

전통 술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명인의 외로운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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