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젯밤 전남 완도의 한 농가에서 불이 나
노부부와 4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들이 시너를 뿌리고
부모와 다투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완도의 시골 마을 주택에서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8시 20분쯤.
이 불로 여든 살 오모씨와 아내 예순 여섯 살 이모씨,
그리고 막내 아들인 마흔 두 살 오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어머니 이씨는 불이 나기 직전
둘째 아들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막내아들이 시너를 들고 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거실에서 발견된 양철통에 시너가
담겼던 것으로 보고 성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철주/완도경찰서 수사과장]
"막둥이가 신나를 갖고 불을 지른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이렇게 전화를 하고 끊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알콜중독 증세가 있던 막내아들은 평소에도
돈 문제로 부모에게 심하게 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부모는 달마다 각각 받는 노령연금 7만 5천 원과
아내 이씨가 밭농사로 버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막내 아들은 어제도 통장에 왜 남은 돈이
없냐며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이웃 주민]
(한 잔씩 하시면 자주 다투고 싸우고 그랬나요?)
그런 것도 있어요. 좀 심하게 마신 것은 알아요.
순조롭지는 않고 소리도 들리고 그런 식으로...
경찰은 숨진 부부와 막내 아들이 다투는 과정에서
시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