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하지만 어제 이란과의 경기는
'최악의 졸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기념식 자리에 선
감독이나 선수나
모두 표정이 어둡죠.
졸전도 졸전이었지만
우리 축구팬들을
화나게 한 일이
경기 직후 하나 더 벌어졌습니다.
2.
바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추태' 때문인데요,
심판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자마자,
케이로스 감독이
우리 벤치 쪽으로 달려와
이른바 '주먹감자'를 날린거죠.
주먹감자...
서양의 '손가락 욕'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요,
느닷없는 이란 감독의
'주먹감자' 세례에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3.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케이로스 감독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인터넷 반응들 보시죠.
"나 연애할 확률이 국대 축구
골 결정력보다 더 높을 듯"
일단 이렇게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높고,
"케이로스 감독 뭔가요?
매너 어디에 밥말아드심"
"비매너 진수 케이로스...
급기야 감자 세리머니"
케이로스 감독의 처신,
부적절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4.
어제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최강희 감독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둘의 장외설전은
사실 이번 경기
전부터 뜨거웠습니다.
5.
발단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이후
최강희 감독이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란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10월의
이란 원정 경기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이란이 아닌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갔으면 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6.
이 말에 발끈한 케이로스 감독,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며
"한국에 가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서
최감독에게 주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7.
그리고 실제로..
한국전과의 경기 하루 전날,
이렇게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이 붙은 티셔츠를
떡하니 입고 나왔습니다.
8.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이란 원정 당시
출국 당일에나 입국비자가 나오고
현지 훈련장도 제대로 배정받지 못하는 등
홈 텃세 때문에 많이 불쾌해했다고 합니다.
감독들의 기싸움.
선수들의 사기 진작,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지금 쥐고 있는
이 뒷맛 쓰린 월드컵 본선행 티켓,
얘기 안되는 도발을
보기 좋게 눌러줄 수 있느
실력을 키우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강수진의 네모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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