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신청을
코 앞에 두고도
기업어음
천억 원어치를 팔아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쳤습니다.
(여) 이 때문에
경영진이 나서서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했다는
의혹이 나온데 이어
법정관리 신청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였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상운 기잡니다.
[리포트]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기
18일 전인 지난달 12일.
어머니와 함께 동양증권 영업점을 찾은
허은주 씨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주식회사 동양의 회사채 만기를 3개월 더 연장했습니다.
계좌에 들어간 금액은 모두 4000만 원.
올해 78세인 어머니가 노후자금으로 마련한 이 목돈은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잇달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두 날리게 생겼습니다.
[허은주/ 서울 신월동]
“9월12일날 갔을 때 실질적으로 그것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들은 것도 없고. 알고서 판매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걸 알면서 판 동양증권에 대해서 너무 화가 많이 나는 거예요”
이와 관련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기 3주 전인
지난달 11일 직원들을 불러 놓고
동양그룹 CP 판매를 압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동양증권이 막판 영업에 박차를 가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더 키운 겁니다.
또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신청에
줄줄이 나선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스탠드업]
비교적 부채비율이 낮은 동양시멘트마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자
이 회사 CP를 판매한 동양증권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현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의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겁니다.
[동양증권 관계자]
“(CP) 발행을 해놓고서 동양시멘트, 네트웍스 (법정관리) 들어갈 게 아닌데도 들어간 걸 보면 이건 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봐야죠. 본인 경영권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려고..”
이에 따라 동양증권 임직원과 노조는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탄원서를 각각 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상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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