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뤄지지 못한 옛 사랑을 떠올리면
가슴 한켠이 아파오는 분들 있으시죠.
여러분들은 그런 상처 어떻게 쓰다듬으셨나요.
옛 사랑을 정리하고 보내는 걸 돕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추운 겨울 날 여자 친구 손이 얼까
가만히 쥐어줬던 손난로.
가슴 두근대며 나눠 가진 만 원 짜리 커플링.
오래되고 보잘 것 없지만 하나하나 사연과 마음이 담긴 물건들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했던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주고 받았던 선물들.
마음이 멀어지고 인연이 어긋나
이제는 보관하기도, 그렇다고 버리기도 애매해진 물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혜정 / 서울 반포동]
"선물들이 화려하고 비싼 게 아니라 사소하고 비싼 가치가 있진 않지만 손때 묻었고 정성이 필요한 물건인 거예요. 짠한 마음이 들었어요."
전시는 헤어진 연인들에게 다양한 물품을 기증받아 이뤄졌습니다.
물건 하나하나, 만나고 헤어진 사연을 쪽지에 담아 붙였습니다.
[고재욱 / '네버 렛 미 고' 작가]
"보통 이별을 해서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정리를 했어요. 이분들은 그런 시간 여유가 없거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저는 그럴 기회를 제공할 뿐이에요."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되는데
마지막 날까지 옛 애인이 남긴 물건과 사연을 기증받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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