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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굶어 죽는 소 지켜봐야 했던 어느 축산농의 탄식

2012-01-05 00:00 경제

비싼 사료값 때문에
자식같은 소들이
굶어죽게 할수 밖에 없었다는
한 축산농의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채널에이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기자가
가슴이 찢어진다는
이 축산농의 안타까운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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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가 소와 함께 한 것은 40년 전 부터입니다.

소를 팔아 학교를 마쳤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키웠습니다.

소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200마리까지 소도 늘렸고 축사도 직접 지었습니다.

그러나 3년여 전부터 어려워져 지난해에는 70마리를 처분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문씨 부인]
“빚이 없고 하니까 (사료지원자금을) 8200만원 주더라구요.
(금리)1%짜리로 2년 거치 3년 상환에. 그거를 안 갚으면 연체가 돼버리는 거예요.”

소 값은 떨어지는데 사료 값은 오르고, 여기에 소고기 수입까지 늘면서
육우를 키우는 문씨 농장은 타격이 더 컸습니다.

[녹취>문씨 부인]
“노후 대책한 거 가져다가 다 (빚)갚고, (보험)해약해다가 다 (빚)갚고, 논 팔아먹고,
그런 실정이에요. 소 이대로 가지고 있다가는 죽는 게 시간문제니까.”

소를 계속 키우다가는 빚만 쌓일 것 같아 지난 가을부터 사료를 줄였습니다.

굶어 죽는 소를 지켜보는 마음은 찢어집니다.

부부는 세상의 관심이 버겁습니다.

자치단체에서 보낸 사료도 되돌려 보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문씨]
“관계없는 사람이 보면 애꿎은 소지만 나한테는 모든 것을 빼앗아간 소예요.
안 그래요? 다 빼앗아갔어요.”

마을 주민들과 자치단체까지 나서 소를 살려보자고 설득하지만
문씨는 자식 같은 소와 운명을 같이할 작정입니다.

몸이라도 편하고 싶다며 지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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