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달 북한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증시가 갑자기 출렁했는데요,
경찰이 조사해 봤더니
대기업 간부까지 포함된 작전세력의
유언비어 유포로 밝혀졌습니다.
유언비어를 유포한 이들도 문제지만
단타매매 위주의 우리 주식거래 문화도
범죄를 유발한 한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6일 오후 1시 56분.
증권가에 북한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코스피는 9.07포인트
코스닥은 3.96포인트 급락해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주가작전세력의
고의적인 유언비어 살포.
삼성 SDS 간부인 35살 송모 씨는
지난해 12월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작전세력과 만나 주가조작을 공모했습니다.
그리고 작전 당일
대학생 김모 씨와 개인투자자 우모 씨가
부산의 한 피씨 방에서 루머를 퍼뜨립니다.
이들이 이용한 것은
증권사 관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인터넷 메신저.
미리 골라놓은 각 회사별 핵심인원 200여명에게
메신저 쪽지를 돌렸고,
[스탠드업]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는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4만 여 명에게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가됨으로써 주가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께서는 사실관계를 잘
판단하신다음에….”
이들은 불과 몇 분 사이
29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돈은
송 씨가 빼돌린 회삿돈
20억 원 중 일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씨를 제외한 작전세력은
한달 뒤에도 신약개발과 관련한
거짓 보도자료를 뿌려 3천2백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송 씨 등 일당 세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송 씨 등과 공모해
시세차익을 거둔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금감원과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