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형 병원들이 의료기기 구매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리베이트를 건넨 쪽과 받은 쪽이 모두 처벌받는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 의료기기 리베이트가
적발된 건 처음입니다.
배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희의료원 순환기 내과 의사들은 지난해 9월
병원에서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의료기기 구매 대행업체에서
받은 리베이트 분배 문제로
다툼이 일어난 겁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건을 실마리로 해
수사를 벌인 결과 대형병원 9곳과
의료기기 구매 대행업체 2곳이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병원은 경희의료원을 비롯해
동국대 병원, 건국대 병원, 경희대 강동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영남의료원, 제일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입니다.
이들은 병원이 구입한 의료기기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면
정부가 정한 보험 상한가 내에서
되돌려받는 '실거래가 상환제'를 악용했습니다.
의료기기 구매 대행사가
실제 구입 가격 대신 상한가로 허위 청구한 뒤,
병원이 그 차액을 리베이트로 챙겼습니다.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된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이들 병원이 받아 챙긴 돈은 20억 원.
검찰은 쌍벌제 시행 이전까지
따지면 리베이트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의료기기 구매업체 경영실장 이모 씨]
"재판 진행이 이제 될 건데요,
재판 과정에서 저희 입장에 대한 설명을 할 기회가 있겠죠."
검찰은 이들 병원 원장과
구매 대행업체 대표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리베이트로 오간 돈을 전액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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