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통선 안에 있는
강원도 철원의
철새 도래지에서
대규모 얼음낚시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대회를 놓고
철새 보호냐, 지역 개발이냐
논란이 뜨겁습니다.

홍석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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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부 청정지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와 독수리, 고니 등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입니다.

고즈넉한 보금자리에
강태공 1천여명이
왁자지껄, 몰려듭니다.

얼음판에 구멍 수백여개가 생겨났고,
전기톱까지 등장했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하고 싶은 장소인데...
잔챙이들 보다는 대물 위주로..."

[스탠드업 : 홍석원 기자]
민통선 안쪽 철새들의
최대 서식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낚시꾼들이 판을 벌이는 사이
두루미떼가 날아가 버렸고,
뚝방에서 쉬던 독수리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배회합니다.

철새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는 대회 취소를 요구해왔고,
철원군은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 진익태 철원두루미학교장]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장소인데..
새들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호조 철원군수]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철원군은 앞으로도
이 곳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홍석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