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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때리고 옷 찢고…졸업식 ‘막장 뒤풀이’ 여전

2012-02-10 00:00 사회,사회

요즘 전국 곳곳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과 일진회 등
잇따른 비극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데요.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또다시 막장 졸업식 뒤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온
사회부 이건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1]
이 기자, 학생들의 막장 뒤풀이,
직접 보니 어떤가요.

[기자]
네, 절대 장난으로 보이지 않는,
엄연한 폭력이었습니다.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얼굴에 계란까지 던졌습니다.

먼저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일진선배]
“빨리빨리 안 오냐”

[일진선배]
“남자애들 다 때렸어?” “때리라고 여자애들”

졸업식을 마친 서울의 한 중학교 인근 야산입니다.

같은 중학교 출신의 일진 선배 20여명이 모여 있습니다.
담배도 피웁니다.

교복을 입은 중학교 졸업생들이 끌려옵니다.

졸업생들이 다 모이자 욕설과 함께 발길질이 시작됩니다.

얼굴에 던져진 계란은 마치 폭탄처럼 터집니다.

여학생들의 머리에 토마토케첩을 뿌리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선배들이 달려들어 졸업생의 교복도 찢습니다.

그야말로 막장 뒤풀이였습니다.



[질문 2]
학생들의 졸업이 이런 식이라니
정말 씁쓸한데요.

그런데 이런 현장을 어떻게 찾아낸겁니까?

[기자]
네, 채널A와 동아일보 취재진은
어제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주변을 뒤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 근처에서 뒤풀이 때문에
갈아입을 옷이 필요하다는 피해 학생들의 말을 듣고
이들을 몰래 따라가봤습니다.

학생들의 모임 장소를 발견했고, 이들이 밀가루와 케첩,
간장 등을 준비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을 넘어
본격적으로 폭행이 시작되고
과격해질 기미가 보이자
즉시 관할 경찰서에 연락했습니다.



[질문 3]
경찰에 붙잡힌 후에도 크게 반성하는 기미가 없었다죠?

[기자]
네, 학생들은 그저 ‘관례적인 일’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뒤풀이 참석 학생]
“졸업하러요, 졸업빵 하러요.” “원래 다 그래요.”

도망치다 붙잡힌 아이들은
경찰 앞에서도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구경하러 왔을 뿐이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뜯겨진 교복과 고가 점퍼,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막장 뒤풀이의 흔적은
아이들의 전통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란 걸 보여줍니다.



[질문 4]
이런 현장이 또 있었다죠?

[기자]
네, 서울 난곡동의 한 당구장에서도
학생들의 폭행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가해학생]
“아~ 진짜 열받아 뒤지겠네. 응? (퍽) 응? (퍽) 죽고 싶냐? 이리 와봐, 미쳤어?”

피해 학생들은 어제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선배 2명에게 맞았는데요.

당구장 맞은편에 경찰 치안센터가 있었지만
주민 신고를 받고서야 뒤늦게 출동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막장 졸업식을 근절하겠다며
캠페인도 벌이고 졸업식장에 경찰관까지 투입했지만
쑥스럽게 됐군요.

[기자]
네,
경찰은 2월을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 기간’이라 정하고
집중 단속을 해왔습니다.

학교 주변은 물론 교실이나 복도까지
경찰들이 철통 경계를 서면서
이른바 막장 졸업식을 막겠다고 나섰죠.

교사, 학부모 등과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일진 학생들에게
경찰의 대책은 크게 와 닿지 않았나 봅니다.

학교 정문은 지켰지만
학생들의 폭력이 빈번한 장소에 대한
감시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이건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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