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사퇴했습니다.
박 의장은 당 대표 경선 막판에 자신의 명의로 1억5000만원 대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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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종태/국회 대변인]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 두고자 합니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은 채널A가 처음 보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인터뷰]
"(박)전당대회 때 돈 받으셨죠? 그거 돈 받으면 어떻게 됩니까. 불법으로 됩니까.
(고)저는 불법인거 같습니다. 어느 전당대회에서 봉투가 온거에요."
방송이 나간 후에 박 의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박 의장은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지며 위기를 모면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측근들이 검찰에 소환되기 시작했고,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비서실이 압수수색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던 박 의장은 동아일보 보도를 접하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동아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제까지의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고승덕 의원이 300만원을 돌려보내온 것을 당시 캠프 상황실장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겁니다.
고씨는 A4 용지 한장짜리 고백의 글도 제출했습니다.
김 수석은 중동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장은 1988년 국회에 입성한 후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명대변인이란 이름을 남겼습니다. 내리 6선을 하며 승승장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후 당 대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박 의장은 2008년 7월 열린 당 대표 경선 막판에 자신의 명의로 1억5000만원 대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캠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이 끝내 박 의장의 발목을 잡아 불명예 퇴진하는 비운을 맞게 됐습니다.
검찰은 김 수석을 소환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박 의장에 대한 조사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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