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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美 김정일 사망 조의 성명 발표…외교격식은 차렸지만 애도는 자제

2011-12-21 00:00 정치,정치

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어제 저녁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대한 조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안녕을 깊이 우려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주민들에게 염려와 기도를 전한다는 내용입니다.

또 북한 새로운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고 이웃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존중함으로써 나라를 평화의 길로 이끌어나가는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성명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명의로 돼있지만 미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 위원장의 공식 직함을 표기했고 북한 호칭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상당히 북한을 의식해서 외교적 격식을 차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성명 문구들을 자세히 보면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애도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방식으로 돼 있습니다.

이번 조의 성명을 두고 미국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였기는 하지만 한미 양국 내에 김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애도의 표현을 쓰는 대신 간접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내용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1994년 7월 8일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 미국 정부는 빌 클린턴 대통령 명의로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조의 성명을 발표했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브리핑에서 왜 직접적인 애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경우에는 그 단어가 적절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조의 내용이 공고한 한미관계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 왔는데요.

이번 조의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가 상당한 관심사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에이 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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