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20여년 만에 다시 제도권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어제 하원의원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요.
손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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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미얀마 양곤시 교외의 한 선거위원회 사무소.
지지자들이 오는 4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 등록을 하러온 수치 여사를 향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양곤시 카우무 구역 후보로 나섰습니다.
카우무 구역은 2008년 대규모 태풍 피해를 입은
빈민 군집 지역입니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은 1990년 총선에서 승리해 1당이 됐지만,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오히려 20여 년 동안 정당 활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수치여사는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3월 군부 철권통치가 물러난 뒤
미얀마에서는 수백 명의 정치범이 석방되면서
정치개혁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번에 치러질 보궐선거의 의석수는 48석.
수치 여사가 이끄는 당이 완승을 한다하더라도
440석을 장악한 군부에 맞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채널A 뉴스 손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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