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이번 올림픽. 애초 10-10의 목표는 대한민국에게 너무 작았습니다. 금메달 13개, 종합순위 5위 오르며 스포츠 강국임을 전세계에 과시했습니다.
(여) 네. 스포츠부 김종석 기자와 감동의 런던올림픽을 종합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리포트]
(남) 이번 올림픽을 희노애락 네 가지 키워드로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무엇보다 희소식은, 이번 ‘팀 코리아’ 성공적이었죠?
A. 메달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어디 있는지만 봐도 참 신이 났었죠.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대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 올림픽과 타이를 이뤘지만 순위를 따져보면
서울 올림픽 4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올렸습니다.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여). 자세히 한 번 살펴볼까요? 전반적으로 효자 종목은 제 몫을 해줬어요?
네. 세계최강이죠. 양궁을 비롯해 사격 유도 펜싱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죽하면 칼 활 총 이런 거 잘 다루는 나라라고 얘기가 나올 정도였는데요.
이 가운데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펜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남).
김 기자가 기억하기에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무엇?
사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기쁨은 지난 토요일, 축구 한일전.
A. 네. 100년 더비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한일전 매우 중요했죠.
여기서 박주영이 애국가 화면에나 나올 법한 정말 기가 막힌 골을 넣었습니다.
국민 역적에서 박주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죠.
마지막 44분에 투입된 김기희 선수를 비롯해 전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았는데요.
동메달 1개가 아니라 11개를 추가해줘야 할 정도 굉장했습니다.
(남) 희노애락. 이번엔 '노'. 아쉬운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죠.
A. 우리 국민들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 그리고 ’현대 문명이 꽃 핀 곳‘이라
상당히 좋은 이미지 가지셨을 텐데요.
실망하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첫날부터 박태환 실격 논란 있었죠.
만약 박태환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경기했다면
올림픽 2연패도 가능할 수 있었겠죠.
뭐 이후에도 유도 조준호의 판정 번복도 있었고요.
(여) 그 중 가장 분노케 했던 것은 역시 펜싱 신아람 선수 파문이었죠?
A. 간단히 말하면 ‘1초’ 파문이었습니다.
1초 동안 공격이 4번이나 이뤄지는 말도 안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우리가 참 오랜 시간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후 우리 대한체육회의 행보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원래 외교적 손해를 무릅 쓰고서라도 자국민을 보호해야는 게 외교의 정석이라면
명예 은메달이니 하는 것들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겠죠.
좀 더 적극적으로 항의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남)
하지만 배드민턴 ‘고의 패배’ 의혹은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죠?
A. 배드민턴 져주기 논란은 정말 짚고 넘어가야겠죠.
물론 선수들도 잘 한 건 없습니다만
모든 걸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건 옳지 않고요.
코칭 스태프가 가장 큰 죄를 졌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남) 이번엔 가장 애달팠던 순간을 짚어보죠.
모든 선수들이 다 웃은 건 아니었는데요. 슬픈 장면도 많았죠?
A. 간단히 ‘런던의 눈물’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특히 역도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많았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기권했는데요.
오른팔이 접질리면서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여신’ 장미란 선수도 빼놓을 수 없죠.
최선을 다했지만 4위에 머물렀는데요.
마지막 올림픽 떠나는 그 순간에
바벨에 손키스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여). 핸드볼과 배드민턴은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A. 핸드볼 선수들은 이겨도 져도 경기가 끝나면 울음바다가 됩니다.
그만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생각하는 올림픽은 엄청나게 절실한데요.
노르웨이한테 준결승에 패하면서 베이징 때 복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남). 이번엔 '락' 다시 분위기를 바꿔보면 인생역전한 양학선 선수 참 기뻤죠?
A. 포상금 두둑히 받고 평생 라면 받고 런던은 양학선을 인생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막내가 피땀 어린 금메달로 효도하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여). 참 이 선수 보면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김종석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것 같은데요.
A. 네. 누군지 아시겠죠. 바로 손연재 선숩니다.
미모만 주목받던 유망주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제대로 된 선수로 거듭났죠.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일취월장한 연기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시청률 면에서도 손연재 선수 출전 장면이 참 높았는데요.
다음 올림픽 기대가 됩니다.
(남), 우리를 기쁘게 한 건 우리나라 선수 뿐 아니였죠.
A. 대회 최고의 스타죠. 우사인 봁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참 즐거웠습니다.
스타트 전부터 참 볼거리가 많은 선순데요.
우려를 씻고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0m와 400m 계주도 석권하면서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거듭났습니다.
(여). 개막식과 폐막식 참 볼만했죠.
네. 특히 개막식은 ‘이것이 영국이다’를 자랑할 정도로 문화 강국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미스터 빈의 연기와 폴 맥카트니가 헤이 주드를 열창할 때였는데요.
정확히 6년 후죠.
우리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막식에서
어떤 감동을 선사해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 네. 지금까지 스포츠부 김종석 기자와 굿바이 런던 올림픽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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