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운동화나 옷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돈을 떼어 먹는 사기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정책당국은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신용카드 사용을 권고할 뿐,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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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김 모양은 작년 말 온라인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주문했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싼 가격에 속아 덜컥 현금을 부쳤다가 돈만 떼였습니다.
[인터뷰/김OO, 중학교 3학년]
보통 19만 원인데 거기는 9만 원에 파는 거예요.
그런데 늦어도 금요일까지 온다고 했는데 안 오는 거예요.
돈을 부치기 전에 의심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터뷰/김 모양]
사업자 등록 번호, 팩스 번호, 회사번호랑, 핸드폰 번호랑 이름이랑 다 있었어요. 아직 학생이라서 신용카드도 없고, 그냥 모아놓은 현금으로 무 통장으로 했어요.
이 사이트로 피해를 입은 백여 명 중 상당수가
김 양과 같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작지만,
피해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1.8%나 됐습니다. 10대가 쇼핑몰 사기에 취약하다는 얘깁니다.
신용카드가 없고, 싼 가격과 입소문에 속기 쉬운 10대가
쇼핑몰 사기의 타깃이 된 겁니다.
[인터뷰/노우일/온라인쇼핑몰 사기방지팀장]
20대, 30대 직장인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피해를 입는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대들은 그런 걸 잘 모르죠.
청소년들은 사기를 당한 뒤에도 자신의 권리 찾기에도 미숙합니다.
[전화 인터뷰/김 모군/18세, 고등학교 3학년)
(경찰에서) 증거자료 같은 거 프린터로 뽑아오라는데 귀찮아서 안한다고 했어요.
경제적 약자인 10대 청소년을 노리는 온라인 쇼핑몰 사기.
하지만 정책 당국은 10대 피해를 막기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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