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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멈추지 않는 ‘다이아 스캔들’ 파문

2012-01-27 00:00 정치,정치,경제

(앵커1)
다이아몬드 스캔들, 많이들 들어보셨죠?
CNK라는 회사가 2010년 카메룬에서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묻혀있는 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허위정보를 뿌린 뒤
주가를 올려 막대한 시세차익을 본 사건을 말합니다.

(앵커 2)
외교통상부 김은석 에너지자원 대사는 실체가 없는 다이아몬드 매장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입니다.

김정안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김 기자. 먼저 어제 감사 결과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감사원은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김 대사가 CNK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을 크게 부풀린 외교부 보도자료를 내는 데 깊숙이 관여했고, 보도자료 발행 이전에 김 대사의 친인척이 CNK 주식에 투자한 불법행위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김 대사가 관련 문제를 협의한 정황이 드러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과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주가상승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본 오덕균 CNK 대표 등 3명에 대한 감사결과를 검찰에 참고자료로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김은석 대사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 (박영준 전 차관과) 협의를 한 정황은 일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또 김은석 대사의 비서인 외교부 8급 직원 양 모 씨와 한국광물자원공사 팀장이 본인이나 친인척 명의로 CNK 주식을 거래한 점을 적발해 이들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습니다.

(앵커2) 외교부는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감사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감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즉각적인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외교부는 일단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히고 김 대사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조만간 중앙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 직원들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분위깁니다.

유명환 장관 딸 특채논란으로 땅에 떨어진 외교부의 신뢰에 다시 금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장본인인 김 대사는 본인의 무고함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1) 김 대사는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엘리트 외교관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하던데요. 이런 김 대사의 추락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마디로 청와대가 강조한 자원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부처들이 과열 충성 경쟁을 벌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정부 관계자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정부 임기가 길지 않고 그 사이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정권의 한계.
그걸 잘 아는 민간(업체)에서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이해관계를 일치한 것도 있고…."

또 이번 사건은 정부가 강조해 온 자원외교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제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2007~2016년)에는 자원외교의 대상을 석유·가스 및 6대 전략광물로 정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여기에 포함되지도 않아 애초에 자원외교의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카메룬은 이른바 ‘킴벌리 프로세스 즉, 다이아몬드 원석의 수출입에 관한 사항을 협의·조정하는 국제협의체에 가입하지 않아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더라도 미국 영국 한국 등 75개국에 수출할 수 없습니다.

CNK는 2002~2010년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정부는 별도의 보도자료까지 내며 CNK의 홍보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앵커2)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끼칠 영향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클 것 같은데요. 한 목소리로 의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죠?

(기자)
여야는 이번 사건에 이구동성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CNK주가조작 의혹을
‘실세 개입 희대의 사기극’으로 보고 국정조사와 특검수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이 사건을 고위 공직자들이 저지른 범죄"라며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을 면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도 이번 일로
정부가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결과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정 의원은 “감사결과는 전적으로 김은석 대사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형태”라며 감사원에 재감사를 요구했습니다.

(앵커1) 네 김정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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