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제명을 당한
프로축구 선수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9개월이 흐른 지금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속죄하고 있는 한 선수를 통해
승부조작의 처음과 끝을 들어봤습니다.
김동욱 기잡니다.
[리포트]
승부조작에 연루돼 영구제명을 당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A씨.
참회의 심정으로 매달 두 세차례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A씨가 승부조작에 발을 들이게 된 배경에는
스포츠계의 독특한 선후배 문화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A씨]
“정말 잘못된 건지는 알아요. 알면서도 그냥 운동하는 사람이 그래요.
그냥 의리. 선후배 부탁. 그래가지고 그렇게 된거죠.”
승부조작에 가담한 게 탄로나기 전까지
그야말로 지옥같은 나날이었습니다.
[인터뷰: A씨]
“살면서 그렇게 힘든적은 없던 것 같아요. 어떻게 두 달 동안 게임을 뛴지도 모르겠고 진짜 공이 잘 보이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하고 너무 힘들었죠.“
축구계에서 추방된 A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A씨]
“생활이 많이 달라졌죠. 우선 여태까지 했던 축구를 못한다는 것.
통장 잔고는 바닥을 가는 것 같은데. 집에 있는 시간도 많고 어떤 친구는 막노동도 나가봤다고. 웨이터 한다는 그런 얘기도 들어봤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고 있는 A씨는
후배들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인터뷰: A씨]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운동밖에 할줄 몰라서 선후배 관계도 있고
그런 것을 무시 못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도움을 청하세요.
가족이 됐든 주위의 감독님, 코치님이 됐든 동료들이든
도움을 청하면 그분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채널 A 뉴스 김동욱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