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프로 축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파문이 배구를 거쳐
야구를 겨냥하고 있는데요.

프로스포츠가
왜 검은돈에 현혹됐을까요.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프로선수들의 승부조작 가담,
그 이유를 김종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돈으로 모든 게 평가되는 프로 스포츠....
검은 돈의 유혹은 강했습니다.

상무를 비롯한 저연봉 선수들이
먼저 쉽게 넘어갔습니다.

[인터뷰:김세진 / 배구 해설위원]
“우리들끼리는 시한부 선수라고 하죠. 짧은 선수
생활로 향후 긴 은퇴 이후 삶까지 설계해야 하니
유혹에 흔들리기 쉽죠.“

주전급, 또는 억대 연봉 선수들도
상대적인 열등감에 검은 손을 맞잡았습니다.

[인터뷰:김종 / 한양대 스포츠 산업학과 교수]
“연봉의 양극화가 커지면서 발생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게 이번 승부조작의 핵심적인 이유죠. “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몸값은 9441만원.
작년 직장인 평균 연봉의 2.4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동일 업종의 임금격차는 무려
15.4배에 달했습니다.
산업규모만큼 양극화도 심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진 겁니다.

죄의식이나 최소한의 윤리적 제어장치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최익성 / 은퇴 프로야구 선수]
“늘상 지시에 따르기만하면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약하고,
또 피해가는 승부, 또는 타이틀 밀어주기 등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면서 승부조작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거죠.“

'선배가 곧 진리'인 스포츠계의 위계 문화 또한
줄줄이 가담자를 늘렸습니다.

검은 세력의 침투는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승부조작이라는 불법행위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종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