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찾아든 어두운 그림자.
지방의 각 명가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가보를 훔치려는 도둑들의 침입이 끊이질 않습니다.
가문의 종손들이 보관중인 가보 중에는 지방문화재 뿐 아니라 보물과 국보급 문화재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북 경주의 한 문중은 가문의 시조, 손소의 초상화를 도난당했습니다.
300년이 넘은 귀한 문화재입니다.
이 문중은 가보를 지키기 위해 보안장치와 특수금고까지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방의 다른 가문의 종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경남 합천에서는 절도범들이 벽면을 완전히 부수고 고서 오백권을 훔쳐갔습니다.
진주의 한 문중은 방탄유리까지 설치했지만, 탄소절단기로 뚫고 들어온 도둑에게 500년 된 목걸이 등 수백년간 내려온 문중의 가보를 도난당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재청에 신고된 도난문화재는 천건이 넘습니다.
훔친 가보들은 암시장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으로 유출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교수A씨 (문화재 전문가)]
국보급 이상 유물들을 암시장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으로 많이 암시장은 점조직으로 돼있지.
암시장을 통해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겁니다.
주말이면 경매가 이뤄지는 인사동의 한 고미술상을 들어가봤습니다.
[인터뷰: 고미술 상인]
일본인들이 주말이면 경매에 많이 와서 복잡해요.
일본에 팔고 중국에서 들여오지.
외국으로의 문화재 반출은 모두 불법입니다.
그러나 도난을 방지하는 인력은 문화재청에 단 두 명뿐입니다.
무관심 속에서 종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진 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