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채널A 단독보도로 시작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전방위로 일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은
수사 확대 요구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정호윤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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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가 전방위로 살포됐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는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돈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노란 봉투엔 당시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들어있었고,
한자로 이름만 적혀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란 봉투에는 백만원이 든 흰색 봉투 3개가
들어있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증언을 토대로 시험해 봤습니다.
쇼핑백엔 노란색 대봉투 10장,
3천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쇼핑백 하나로 10명의 의원들에게 돈을 돌렸다는 얘깁니다.
한나라당의 245개 당협에 3백만원씩 줬다고 가정하면
액수는 줄잡아 7억 3천5백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금액은 최소비용으로,
후보 1인당 20~40억원까지 들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희태 의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 된서리를 맞은 한나라당은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황영철 / 한나라당 대변인]
"고승덕 의원에 의해 확인된 사건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해 나온 증언에 대해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무거운 처벌을 자처해
그릇된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겁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수사 범위 역시
문제가 된 2008년 뿐 아니라 모든 전당대회이며,
"관련된 모든 것이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희태 의장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혹감 속에 진화에 주력했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구태정치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를 삼고자 합니다"
한나라당은 4월총선에서 지역구 공천 대상자의 80%를
국민의 뜻을 반영해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르고
나머지 20%는 전략공천으로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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