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통신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사거나
서비스에 가입하다보면
이런저런 할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할인율이 90%를 넘는다면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원래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었거나
뭔가 다른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높은 할인율의 함정,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아가
휴대전화 구입을 문의했습니다.
직원이 월정액 요금제 가입 시의
휴대전화 할인 혜택을 설명합니다.
[통신 대리점 직원]
실제로 부담하는 할부금은 요 금액이신 거예요.
월 2만1천 원. (2년 동안) 52만 5000원 할인 받으시는 거예요.
97만 5천 원짜리 휴대전화를 45만 원에 할부로 구입했습니다.
54%를 할인 받은 겁니다.
이번에는 휴대전화 통화 내역서를 떼어 봤습니다.
무선 데이터 사용 내역과 실제 사용요금,
할인요금 등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217만 원 어치의 무선데이터 4.5GB를
월 6만2천 원의 정액요금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97%의 할인율을 적용 받은 겁니다.
통신회사들은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일까.
시민단체들은 통신업체들이 자기만 원가를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통신요금을 부풀린 뒤 깎아주는 방식으로
요금 인하 착시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뻥튀기된 가격을 만들어 놓고
99% 할인 식으로 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거든요.
실제로 높은 할인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선인터넷 요금은
미국, 일본에 비해 많게는 40% 가량 비쌉니다.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뒤
판매 장려금 등을 통해 할인해주는 유통구조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거래 물량이 작은 신규 사업자는
할인 전의 비싼 가격에 휴대전화를 공급 받아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장윤식 대표]
(제조사가) 50만 원 휴대전화를 80만 원 불러가지고,
몇 만대를 팔면 (보조금으로) 50만원에 맞춰줄게.
이렇게 협의해서 80만 원에 (휴대전화를) 높게 내놓잖아요.
(기존) 사업자들은 푸시를 해서 팔 수 있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이에 대해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휴대전화 가격에 제조 및 유통마진을 반영하고
종량제가 아닌 무선데이터 정액요금 상품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할인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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