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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한미 FTA 내일 0시 정식 발효

2012-03-14 00:00 경제

[앵커멘트]
한미FTA가 협상이 타결된 지
4년 10개월 만인
내일 0시부터 정식 발효됩니다.

미국과의 경제 고속도로가
완전히 뚫리게 되는 건데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산화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트렉스타.

다음달에 중국 공장 2곳 가운데 한 곳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국내공장 생산라인을 더 늘립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15일 발효되는 한미FTA도 결정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인터뷰/권동칠 트렉스타 사장]
"한미FTA가 체결이 되면 신발의 관세가 8~13% 정도 면제가 됩니다.
이 비율이 실제 중국과 한국의 제조비용 차이보다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단가가 중국보다 5% 이상 비쌉니다.

하지만 한미FTA가 발효되면 이제까지 미국 시장에 들어가면서 납부해야하던 9%의 관세가 당장 없어집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5만 원짜리 등산화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등산화 한 켤레 당 최소 2천 원이 덜 든다는 얘깁니다.

이 회사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산화가
1년에 1백50만 켤레니까,

한미FTA로 무려 3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겁니다.

이런 가시적 효과로 중국으로 떠난 우리 중소기업들은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 오겠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지식경제부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 등 해외에 공장을 둔 400개 기업 가운데
27곳이 한국 이전을 다시 고려중입니다.

기업이 한국으로 U턴해 돌아오면
일자리가 늘고, 세금도 더 많이 내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런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는 이처럼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소비자들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제가 마트에서 어떤 품목들이
관세 철폐로 가격이 낮아지는 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품목은
미국산 아몬드와 건포도,
와인과 포도쥬스 입니다.

이 4가지 상품의 가격이
3만 7천원인데요.

그런데 한미FTA가 발효되면
이 보다 5천 원은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미 FTA 발효직후 관세가
즉시 사라지는 수입품목은 9천여개에 달합니다.

"월급도 안오르고 해서 장보기가 부담이 되고 했었는데
FTA로 인해 가격이 좀 낮아진다고 하니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는 물론
백화점이나 마트도 한미FTA에 맞춰 할인행사를 준비중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는 최고 27% 싸게,
과일과 와인값도 내려 한미FTA 효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3월 15일부터 출하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 10~14% 가격 인하가 됩니다. ”

하지만 이같은 한미FTA 효과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EU FTA 발효 1년이 다돼가지만
가전제품은 가격을 내리지 않았고

명품가격은
오히려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칠레산 와인도 FTA 효과는 없었습니다.

“맨날 가격이 내렸다 그래도, 여기는 아니니까
저희가 느끼는 거는 그렇지 않으니까”

반면에 FTA에 따른 그늘도 있습니다.

값 싼 미국산 농수산물의 공습에 농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국내 제약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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