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명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곰팡이와 벌레가 나온 식재료를 써오다 적발됐습니다.
유족들이 슬픔속에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음식에 신경을 못쓴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식약청 단속반이 불시에 들이닥치자
식자재 보관창고의 곰팡이와 찌든 때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물건을 들쳐낸 바닥에서는 벌레와 달팽이가 꿈틀거립니다.
레인지 후드를 걷어내자 시커먼 기름때가 드러납니다.
창고에 보관 중인 새우 젓에는 벌레가 발견됐고
수육용 돼지고기는 냉장고 밖에 대량으로 쌓여 있습니다.
유통 기한이 지난 식재료부터 곰팡이가 핀
도마, 녹슨 칼, 시커먼 시름때까지,
이번 점검 대상 20곳 중에서 13곳이 위생 불량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장례식장들은
부산·경남지역의 유명 대학병원에 소속된 곳들이어서
이용객들이 더욱 놀랐습니다.
{인터뷰:조문객}
"병원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우리는 따랐을 뿐인데
많은 조문객들이 다녀가셨는데 불안하고 불쾌하네요
너무 괘씸하죠."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족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장례를 치르느라
조리 시설이나 음식의 위생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는 점도 악용됐습니다.
식약청은 적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 등을 통보하고
유사한 위생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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