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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사행성 게임 경보 ‘우리 아이 노린다’

2012-01-19 00:00 사회,사회


아이들의 놀이문화인 온라인 게임에
사행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뽑기나 슬롯머신 같은 도박 요소가
대부분 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찬 기자,

어른들 게임은 그렇다치더라도
아이들 게임에 도박성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에는 설마했는데
정말 아이들 게임에 사행성이
다분한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이 게임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한 온라인 게임인데요.

게임 플레이 모습은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꼼꼼히 보면 도박성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게임에서
게임머니로 알을 산 뒤
게임 속 부화기라는 곳에 넣으면,
무작위로 아이템이 나오는데요.

100원을 내고,
열 배인 1000원 짜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여러 번 거치면
최고 40만 원짜리 아이템까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게임을 모르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이 같은 요소가 있다는 것 자체에
분노합니다.

[인터뷰/ 정수재/ 서울시 사직동]
"아이들까지 그렇게 할까 이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자제를 당연히 시켜야 되죠"

아무리 100원에서 시작한다지만
40만원까지 만들 수 있다면
자제력이나 분별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인데요.

[기자]
어른들이 하는 돈 내고 돈 먹기인 뽑기나
슬롯머신과 다를 바 없는 게임에
우리 아이들이 중독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앵커]
이 정도로 게임에 도박성이 있다면
정부에서도 사전에 알았을 것 같은데요?

어찌된건가요.

알고도 모른체 한 건가요? 아님 정말 몰랐던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부는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실제 국내에 새롭게 출시하는 모든 게임들은
게임물등급위원회라는 곳에서
사전 심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사행성이나 폭력성, 언어 등을 따져서
청소년 이용 불가다, 15세 이상 가능이다 등의
등급을 매기게 되는데요.

이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이
사행성입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규정을 봐도
사행성이 있을 경우에는
전체이용가 등급을 못 내리게 돼 있습니다.

즉 초등학생들은 사행성이 포함된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한다는 얘긴데요.

그럼 앞 서 보신 게임에는 어떻게
사행성적인 요소가 들어갔는지 궁금하실텐데요.

투자한 돈을 잃을 경우가 없는 경우에는
사행성이 아니라는 설명합니다.

즉 초등학생들이 하는 게임에 있는 도박 이벤트들은
돈을 잃지는 않고 최소한 투자한 돈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긴데요.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사행성에 맛을 들여
적은 확률로 나오는
비싸고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쓸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앵커]
알면서도 이런 게임 내 사행성 요소들을
가만히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힘든데요?

[기자]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사실 사행성에 대한
여론이 안좋게일자
지난해 8월 경에
사행성 게임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게임에 어떤 요소들이 문제가 있는 지
도박성 이벤트의 확률은
얼마나 되는 지를 체크한 것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이 조사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전창준 게임물등급위원회 부장]
"구매행위를 제한하는 것이고 게임 회사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현재 등급위원회가 거기까지 하지마라를 개입할 수 없어요."

사행성이긴 하지만
게임회사들의 수익구조까지
간섭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인데요.

게임위 관계자는 또
사실 게임회사들의 상술이
날로 발전해서
등급 규정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는 법 개정을 통한
명확한 규제가 있을 때까지
지금의 사행성 부분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도 있었는데요.

이런저런 핑계로
제 할일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 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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