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무려 18년 동안 남몰래 선행을 펼치던
경찰관이 밤샘 근무를 선 뒤
자원봉사를 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광주일보 박정렬 기잡니다.
[리포트]
제복을 입은 영정 사진 앞에 향이 피어오릅니다.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자녀들의 표정이 애처롭습니다.
[인터뷰 : 김형우 / 고 김재익 경사 아들]
"출근하실 때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 못드렸는데
지금 많이 후회가 되고 있어요"
목숨을 잃은
사람은 광주 용봉지구대 소속 김재익 경사.
김 경사는 그저께 오후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지구대에서 밤샘근무를 끝낸 바로 뒤였습니다.
김 경사는 지난 94년 순찰을 돌다 우연히
장애인 시설에 들른 이후 한 달에 두세번씩
봉사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장애인을 목욕시켜주고 돌봐주는 일은
김 경사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인터뷰 : 기단아 / 애일의집 재활교사]
"오시면 제일 먼저 우리 식구 이름을 부르면서 제일 먼저 찾아요.
악수도 청하고, 안부도 물어보고 그런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
고인은 동료들에게조차 봉사활동을 숨기며
사랑을 몸으로 실천했습니다.
[인터뷰 : 송왕권 / 순찰팀장]
"좋은 뜻으로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저희 후배들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보상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경찰은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공로장을 추서했습니다.
비록 근무 중에 숨진 것은 아니지만
순직처리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일보 박정렬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