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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평양에 세계 최초 치킨집 연 사장님…닭으로 ‘민족화합’ 꿈꾼다

2012-01-30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북한 평양에 세계 최초로 치킨집을 연 사람이
남측 사업가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도대체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남한 사람이
평양에다 치킨집을 낸 것일까요.

김나리 기자가 이 평양 치킨집 사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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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한 후라이드 치킨에
매콤달콤한 양념 치킨.

시원한 국산 맥주까지.

여느 치킨집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평양입니다.

[녹취]
"여기는 달러로 받소? 유로로 받소?"

"달러로 받고...

20년 넘게 치킨집을 해온 최원호 사장은
2005년, 뜬금없는 생각을 합니다.

북한 평양에다 치킨집을 열겠다는 거였습니다.

주변에선 비웃음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최원호 / 맛대로 촌닭 사장]

"사실은 거의 다 미친 놈 소리 들었죠. 저게 과연 되겠느냐. 그런데 저도 자존심이..."

보란듯이 최사장은 2008년 6월,
평양에 치킨집을 열었습니다.

장사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잘됐습니다.

돈만 보고 벌인 일은 아니었습니다.

[녹취]
"먹거리에서 마음이 열리면 다 되는 거잖아요./ 통일이라는 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잘 풀리던 치킨집은 그러나,
지금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2009년 3월 천안함 사건에 이은
'5.24 대북 제재조치' 때문에
최사장의 평양행 발이 묶였고

치킨 양념같은 기본 재료도
북한에 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원호 / 맛대로 촌닭 사장]
"지원은 못해줄말정 쪽박을 깨지는 말아야한다는 거지. 그렇잖아요?
오도가도 못하게 완전히 막아 놓고..."

그래도 최사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대북 제재조치가 풀리면
병아리 백만 마리를 북한에 가져가 키울 생각입니다.

기존 치킨집도 정상화시키고
나아가 2호점, 3호점을 계속 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녹취:최원호 / 맛대로 촌닭 사장]

"닭은 국경이 없잖아요/ 닭한마리 가지고 닭다리 닭날개 뜯어가면서 서로 같이 화합하고 조금씩 양보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채널에이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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