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진상조사 결과 발표로
통합진보당 내분이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선거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옛 민주노동당계 출신 당권파가
결과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당이 격랑 속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계속해서 황장석 기잡니다.
[리포트]
당장 책임 소재에 대한 입장부터 엇갈립니다.
진상조사위원장이자 계파색이 옅은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뿐 아니라
이번 사태를 '묵인 방조한 세력'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당권파를 겨냥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 측은 곧바로
진상조사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이의엽/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
"조사위원회의 객관성과 공정성 자체도 사실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비례대표 당선인 사퇴 문제도 논란꺼립니다.
당초 이번 의혹을 제기한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은
당권파의 지원을 받은
1번 윤금순,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청호/통합진보당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
"진상조사 결과가 오늘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됐기 때문에 제가 주장했던 대로 당연히 비례대표 1, 2, 3번은 당연히 사퇴해야되구요"
비당권파에서 대표단 일괄사퇴를 요구하면서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한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 압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다음달 3일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즉각적인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당내 선거여서 금품살포나 뇌물수수 등의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한 공직선거법 등의 적용은 어렵다는 게 선관위의 시각입니다.
하지만 당이 자체적으로 수사를 의뢰하거나
일부 세력이 고소 고발을 할 경우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코너에 몰린 당권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황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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