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과일값, 채소값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한 대형마트가 분석해보니
실제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낮아졌지만,
실제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인터뷰/오선주/서울시 신길동]
예전에 10만 원어치 사면 푸짐하게 산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예전 7만 원 정도 수준인 거 같아요.
소득은 그대론데 물가만 오르니, 지갑을 닫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오선주]
과일류 고기류 빵류 같은 거 이런 거 거의 잘 안 사먹게 돼요.
한 대형마트가 476개 전체 상품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소비 감소율이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이 급등한 무 소비가 전년 대비 48% 줄었고,
배추도 28% 감소했습니다.
딸기, 사과 등 국산 과일과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의 소비 감소율도
두 자릿수에 달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생선과 과일 판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정숙 씨의 장바구니.
러시아산 임연수, 원양산 도미, 칠레산 포도까지
수입산 먹거리만 골라 담았습니다.
[인터뷰/김정숙/서울시 신대방동]
(수입산 먹는 이유는) 가격이 싸다는 거 그거죠.
과일 판매대에서도 수입 과일 쪽에만
사람이 몰립니다.
[인터뷰/이수진/서울시 양평동]
우리나라 과일이 보시다시피 비싸고
종류도 많이 없어서, 기왕이면 싼 거 먹게 되더라구요.
[인터뷰/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물가가 조금씩 내려간다고 하지만
경기성장세가 둔화되기 때문에 빠른 소득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물가부담이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체감으로 이어지는데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치솟는 물가 때문에 가족의 저녁 식탁에 국산 갈치하나 올리고 싶은 주부들의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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