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명 커피 전문점에 가면
커피 한 잔의 가격이 4천원에서 5천원 정도하는데요.
그 정도 돈을 내고라도
고급 커피를 사먹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비싼 만큼 커피의 품질도 고급일까요.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희원 /경기도 성남시]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이나 향이나 다른 것 같아요. 커피 전문점이.
유명 브랜드 커피는 과연 비싼 만큼 제 값을 하는 걸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장 인기가 좋은 스타벅스, 카페베네와
최고급 브랜드인 일리, 라바짜,
가격이 저렴한 이디야 등 5개 브랜드의 커피 품질을 비교해 봤습니다.
이정기 한국커피협회 회장, 허형만 압구정커피집 대표,
이진성 코니써 클럽 대표.
국내 유명 커피 전문가 세 명이 평가자로 참여했습니다.
평가자들은 브랜드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품질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습니다.
원두의 겉모양을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 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보면
신선도를 알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은 2500원부터 5000원까지,
두 배 차이가 나지만 원두의 품질은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평가자들은 2500원짜리 커피의 원두가 오히려 더 신선하고
품질도 좋다고 했습니다.
5000원짜리 고급 커피의 원두는 저렴한 품종이 섞여 있어
원가가 더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500원짜리엔 값 비싼 아라비카 품종을 쓴 반면,
4000원이 넘는 커피엔 저렴한 브라질산 원두나
로버스타 원두를 많이 섞었다는 겁니다.
[인터뷰/허형만 압구정커피집 대표]
원 재료 대비 봤을 때 가격은 좀 뒤틀려 있네요.
이게 제일 저렴해야 하는데 제일 비싸고..
이번에는 커피를 갈아서 우려낸 뒤 맛을 평가했습니다.
원두 품질을 분석했을 때와 달리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주관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두 배가 될 정도로 품질이 차이 나지는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평갑니다.
[이정기]
별로 차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퀄리티가 더 나아서
두 배를 주고 먹어야 된다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외국에서 원두를 볶아 가져오는 커피의 경우엔
향이 날아가버려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비싼 이유가
커피 품질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자리 값을 제외하면
한 잔에 1000원에서 20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이정기]
지구상에 이렇게 비싼 나라가 어딨어요.
테이크 아웃을 위주로 한다면 8온스에 800원에 내놓아도 되고,
12온스라고 해도 투 샷을 써서 2000원 정도..
[이진성]
완전히 거꾸로 된 거죠. 제일 싼 게 제일 좋은 원두를 쓰고,
제일 비싼 게 제일 안 좋은 원두를 쓴다는 건.
빈의 품질에는 상관 없이 외적인 부분, 브랜드나 매장 위치,
얼마나 호화롭게 하느냐. 이런 쪽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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