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야권 통합안이 통과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통과가 됐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취재한 황장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통합안 의결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표결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 논란이 일면서 아주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통합 결의안을 전당대회에서 의결하려면 의결정족수를 채워야하거든요.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서 대의원증을 발급받은 숫자는 의결정족수인 조건인 전체 대의원의 절반을 넘었어요.
그런데 실제 통합안 의결 투표에 참석한 인원은 절반을 조금 못넘었거든요.
이러다보니 통합안 찬성파에선 재적 과반수 출석이란 당헌 규정을 충족했다고 하고
반대파에선 실제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이 과반수가 안됐으니 부결됐다고 주장한 거죠.
결국 긴급 당무위원회가 열려서 의결됐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일단 통합안이 의결된 걸로 정리는 됐습니다.
[앵커멘트]
그럼 이제 다 끝난건가요?
[기자]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통합안에 반대한 대의원 측에서 전당대회 의결이 무효라는 내용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어선데요.
만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게 되면 사단이 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반대파에선 법원에서 비슷한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준 사례가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멘트]
어제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가 심각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정말 심각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통합안에 반대하는 당원 대의원들이 대회장 바깥에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통합안 추진파를 비난하며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갔는데요.
고성과 욕설이 여기저기서 난무했구요, 또 몸싸움도 심했습니다.
특히 이석현 전당대회 의장과 정장선 당 사무총장이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통합안 의결이 유효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발표를 하려는 순간 반대파들이 단상에 올라가 저지하려고 하면서 멱살잡이와 주먹다짐까지 벌어졌습니다.
찬성파 대의원과 당직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이들을 막아선 뒤에야 간신히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을 정돕니다.
일부 반대파 대의원들은 취재진용 철제 사다리를 집어 휘두르고 의자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단상에 물병을 던지기도 했구요.
여성 대의원들이 이런 광경에 놀라 비명을 질렀을 정도였으니까요.
[앵커멘트]
아, 그렇군요. 어찌됐든 일단 통합안이 의결됐는데, 그럼 이제 민주당이 추진하는 야권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의결된 통합안의 골자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하고
여기에 한국노총과 시민사회 진영이 합류하는 내용의 통합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등의 통합수임기구에서 합당 의결을 논의하게 됩니다.
합당이 의결되면 지금의 민주당은 사라지고 곧바로 새로운 정당이 창당되는 겁니다.
약칭은 민주당으로 부른다는 데 양측 간 합의가 됐지만 구체적인 당명은 향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한 상태구요.
그리고 합당을 하면 그 다음 순서는 새 지도부를 뽑는 건데요,
합당 이후 최대한 빨리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방침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인영 최고위원, 김부겸 우제창 의원 등이 당권 도전자 명단에 오르고 있구요,
시민통합당에선 지도위원인 배우 문성근 씨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선거인단을 대의원 30%, 당원과 시민 70%로 결정해 당원이 아닌 일반시민 참여를 확대하면서 지명도가 높은 한 전 총리가 가장 유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황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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